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인터뷰

"폐동맥고혈압 급여 완화? 해외 지침과 다시 격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폐동맥고혈압 약제의 급여기준이 완화된지 1년 반. 임상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 병용요법 사용에 다소 숨통이 틔였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지만 해외의 지침과는 다시 간극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2022년 국내에서 급여기준을 완화하기 무섭게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호흡기학회(ERS)가 새 지침을 내놓으며 진단 기준 및 병용요법의 문턱을 더 낮췄기 때문. 중등도에 상관없이 초기 다양한 약제를 함께 쓰는 적극 치료가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반영한 결과다.국내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급여기준 개선이 사실상 증상 지표의 완화에 머물러 3개월의 시차를 두고 단독 요법 → 2제 → 3제로 넘어가야 하는 제약이 여전히 남아있다. 시각을 다투는 질환 특성 및 초기 적극적인 치료의 예후 개선 효과를 고려한다면 현행 국내 급여기준은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초기 병용을 통한 적극 치료가 예후에 직결된다는 점을 근거로 순차 병용의 개선을 주문했다.30일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급여기준 개선 이후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에 대해 만족감과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평했다.장 교수는 "이전엔 진단 기준이 엄격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병용이 쉽지 않았다"며 "유럽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해서 국내의 급여기준이 완화돼 병용요법의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아직도 고위험군을 제외하고는 초기부터 2제 요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예전보다 완화된 기준이긴 하지만 여전히 약제를 추가하기 위해선 3개월 간격의 시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국내의 급여기준 완화는 WHO 기능분류를 IV단계를 III 단계 이상으로, 6분 보행거리를 300m 미만에서 440m 이하로, 운동부하심폐검사상 최대 산소 소비를 12mL 미만에서 15mL 이하로 변경하는 등 증상 지표 완화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병용을 위해선 단독요법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WHO 기능분류 등의 특정 소견을 만족한 이후 추가가 가능하다. 3제 역시 2제 요법의 3개월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엄밀히 말해 급여기준 개선은 병용요법의 대상자를 늘리는 방향일 뿐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쓰도록 하는 방향의 개선은 아닌 것. 반면 세계적인 연구 동향은 초기 병용의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장 교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3개월 정도를 기다려 약제를 추가하는 게 큰 이슈가 아닐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며 "특히 RCT 연구에서 초기부터 2제로 치료한 경우, 단독 요법으로 치료한 경우 2제 투약군의 생존율이 높고 사건 발생률이 낮은 걸로 나온다"고 설명했다.그는 "해외에서 진행된 AMBITION 임상은 암브리센탄과 타다라필 병용의 효과를 각 성분 단독 투약과 비교했다"며 "임상 참가자들은 경미한 환자부터 중등도였는데 중증이 아닌 환자들에서도 병용이 단독 요법보다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이어 "아직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중등도에 상관없이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예후를 개선하는 원리는 혈관의 변형이 과도하지 않을 때 이를 억제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초기는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이후엔 혈관벽이 망가지고 이런 경우 손쓰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장 교수는 새로운 폐동맥고혈압 약제가 추가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데이터 역시 약제의 추가 여부가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장 교수는 "국내에서 3제 병용이 가능해진 것이 5년 정도밖에 안돼 2제와 3제의 효과를 비교하기엔 조금 이르다"며 "체감상으로는 최근 진단돼 3제를 처방한 경우 더 빨리 좋아지는 느낌이 있고, 이전에 공개된 주요 임상들에도 한국인 환자가 다 같이 참여했기 때문에 서양 연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는 "2022년 ESC·ERS는 경증부터 중등도 환자에 ERA, PDE5i의 초기 병용을 권장하고, 고위험군에는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를 포함한 3제 병용 치료를 고려하라고 제시했다"며 "초기부터 적극 치료해 환자 예후를 개선하면 총 사회적 비용의 발생도 줄일 수 있다는 관점을 보건당국이 인식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3-12-01 05:30:00학술

조기 병용요법 강조되는 폐고혈압…국내외 지침 변경 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관련해 초기 적극적인 병용요법이 예후에 긍정적이라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를 반영한 진료 지침이 많아질 전망이다.지난해 유럽이 초기 3제에 요법에 손을 들어준 데 이어 국내에서도 조만간 지침을 변경, 초기 신속 병용요법에 무게를 실어준다는 계획이다.26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폐고혈압학회가 최근 폐고혈압 관련 지침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를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됐다.폐고혈압 환자에 초기 적극 치료하는 것이 예후를 좋게한다는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이를 반영한 지침이 늘어나는 추세다.폐고혈압은 폐동맥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뜻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측 심실이 두꺼워지고 비대해져 폐성 심장이 발생하며, 심부전을 야기한다.우리나라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3년 평균 생존율은 절반에 그쳐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그 원인으로 약제를 순차적으로 추가해야 하는 급여 시스템이 거론된 바 있다.고위험군에서만 병용치료를 허용하는 것과 달리 초기부터 다약제를 사용하는 글로벌 진료 지침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는 것이 유관 학회측의 주장.실제로 초기 적극적인 병용 치료가 환자 예후를 보다 더 좋게 한다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를 반영한 지침이 늘어나고 있다.폐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작년 유럽에서 관련 지침을 개정해서 초기부터 3제를 사용하고 이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내의 급여 기준이 다소 완화됐지만 지침과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호흡기학회(ERS)의 2022년 지침은 평균 폐동맥압(mPAP) 기준을 기존 25mmHg 이상에서 20mmHg 초과로 낮춰 이상 조짐을 보이는 환자를 조기에 진단토록 했다.이어 낮은 위험도부터 중간 위험도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ERA 및 PDE5i를 사용한 초기 병용 치료를 권장하고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를 포함한 초기 3제 병용 치료를 고려하라고 제시했다.국내에선 2022년 2월부터 병용기준이 완화됐지만 아직까지 초기 중증도 이상의 악화 환자에 대한 3제 사용은 제한적이다.폐고혈압학회 관계자는 "국내 급여 기준도 완화된 것이 맞지만 임상적 반응을 판단하는 기준이 완화된 측면이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 3제 사용이 원활하지 않고 추가 때마다 보고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환자 상태의 악화를 증명해야 다른 약제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그는 "상태가 악화된 다음 약제를 쓰면 예후가 나빠지고 이를 증명하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며 "초기 3제 사용이 원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지침을 개정하고 있고 조만간 이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초기에 3제를 병용하는 연구를 보면 WHO 기능등급 III~IV단계인 중증의 폐동맥고혈압 환자 19명에서 신속한 초기 3제병용요법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 바 있다.이어 다국적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 새롭게 발생한 WHO 기능등급 II~III단계의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 타다라필을 이용한 단독요법, 암브리센탄 단독요법과 타다라필 및 암브리센탄을 이용한 '초기 신속 병용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군의임상적 실패가 50% 감소하고 운동 능력 개선, 만족스런 임상 상태의 달성 비율 및 NT-proBNP 수치 개선 등의 임상 결과가 보고됐다.
2023-09-27 05:30:00학술
인터뷰

"급여 일보전진 폐동맥고혈압…진료지침도 변화해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폐동맥고혈압은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치료나 진단방식이 중요한 만큼 다학제진료가 부각되고 있다. 조기에 치료를 하면 좋아지는 질환인 만큼 제도적인 부분과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폐동맥고혈압의 유병율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폐고혈압의 1%의 수준이지만 국내 2020년 빅데이터 발표 기준 5년 생존율은 60%에 불과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와 비교해 조기진단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에 큰 차이를 보여왔다.다만, 올해 2월부터는 심장학회 및 폐고혈압연구회, 고혈압학회, 결핵및호흡기학회 등 국내 전문가들이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을 공론화한지 3년 만에 결실을 보며 임상현장의 치료환경이 개선된 모습.학회가 초기 적극적인 약제사용이 예후와 직결된다는 학술적 근거들을 축적, 제시하면서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선회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8월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호흡기학회(CRS)는 2015년 이후 약 7년 만에 폐동맥고혈압 진단 기준 완화를 포함한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최정현 교수이에 발맞춰 국내도 폐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 집필위원장을 맡은 최정현 교수(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진단을 강조했다.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는 병용치료에 대한 급여기준의 개선이다.최 교수는 급여 기준이 개선된 만큼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약제가 비보험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기가 어려웠지만 내용을 전달하기 훨씬 편해졌다"며 "또 과거에는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마련해야 했지만 급여 개선을 통해 처방 데이터가 쌓임에 따라 코호트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즉, 환자 치료 시 병용요법 치료 유무에 따른 데이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병용요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특히, 최 교수는 이 같은 급여환경 개선이 지난 2020년 발표된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그는 "급여개선을 진행할 때 중요한 자료중 하나가 진료 지침으로 2020년 폐고혈압 진료지침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정부도 개선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또 당시 환자는 물론 의사들도 폐동맥고혈압에 대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만큼 질환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용이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결국 앞으로 개정될 국내 지침이 폐동맥고혈압 치료환경 개선에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최 교수에 따르면 유럽 폐고혈압 가이드라인 진단기준을 낮춰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즉, 환자를 정확하고 빠르게 발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현재 유럽 가이드라인은 폐고혈압 진단기준에 평균폐동맥압(mPAP)을 25mmHg에서 20mmHg초과로, 폐고혈압 저항 기준을 3WU(Wood Unit)에서 2WU초과로 낮춘 상태다.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검사 방법은 환자가 불편하기 때문에 검사를 한 번 이상 받는 것을 기피하는 등 진단에 어려움이 있어 초기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폐동맥고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는 기준을 낮춰 위험 인자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 된 것이고 국내에서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정현 교수이 같은 이유로 향후 개정될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 역시 더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 될 전망이다.그는 "2020년 진료지침 이후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가이드라인과 같이 진단기준을 낮추고 특히 위험군 환자들에게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진단을 진행하려 한다"며 "또 중간위험(intermediate) 환자들을 초기에 치료하기 위해 적극적인 병용요법을 권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 병용요법 개선  우선순위"다른 한편으론 폐동맥고혈압 약제 급여기준이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초기 상태 악화 환자에 한해 3제 병용 등 급여와 관련해 개선할 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실제 유럽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엔도텔린수용체 길항제(ERA)와 포스포디에스터라제-5 억제제(PDE5i) 병합요법을 저·중위험군에서도 기본으로 시작하도록 제안하고 있다.추가로 고위험군에서 ERA + PDE5i + i.v./s.c. 프로스타사이클린 유도체(prostacyclin analogue)의 3제요법을 시행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포스포디에스트라제-5 억제제(phosphodiesterase-5 inhibitor) 중 '타달라필(Tadalafil)'이 없어 병용요법 허가를 못해주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끝으로 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 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그는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환자와 의사가 한번이라도 폐동맥고혈암을 의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려 한다"며 "5년간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2023년에는 확실히 조기 치료와 병용요법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으로 보고. 정부에서도 좀 더 긍정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11-23 05:30:00학술

브레싱스, KHF 2022에서 폐 건강 측정 장치 첫 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브레싱스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22·KHF 2022)에서 불로 M(BULO M) 폐 건강 측정장치를 선보인다.불로 M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체온계처럼 간편하게 폐 기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기기에 호흡을 힘껏 불어 넣으면 폐 상태가 정상인지 아닌지 폐활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자동으로 분석해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려준다.불로 M은 식약처의 2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았으며 국내의 다양한 대학병원들과 활발하게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연구 결과 불로 M은 미국흉부학회와 유럽호흡기학회의 표준 파형 테스트에서 97%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인정받았으며 의학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질병 여부 등을 직접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또한 병원에서 사용 시 감염을 예방하기위해 호흡이 닿는 부분은 1회용 마우스피스를 사용해 교체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위생적인 부분까지 고려했다.브레싱스는 불로 M을 11월에 출시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병원용 솔루션 등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브레싱스 이인표 대표이사는 "불로 M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폐 건강을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의료기기 제품으로 많은 환자들의 질병관리를 도울 것이라며 "본격적인 홈 헬스케어 시대를 여는 첫 제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2-09-19 16:24:33의료기기·AI

유럽심장학회 개막 D-1 심부전 신약 탄생 주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히 70회째를 맞는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ESC Congress 2022)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 시간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 환자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조사한 DELIVER 임상을 비롯, 아침과 저녁 혈압 약물 사용 효과를 비교한 TIME 임상, 심부전 환자의 인지 기능에 대한 네프릴리신 억제제 투약 효과를 살핀 PERSPECTIVE 임상 등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특히 심장 질환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있어 인공 지능, 원격 의료, 이미징 기술 활용과 같은 최신 기술의 활용성을 모색하는 등 심장 분야의 획기적인 시도들이 대거 업데이트될 예정이다.주요 임상 연구 및 심실 부정맥 및 돌연사, 비심장수술 환자의 심혈관 관리, 폐고혈압 관련 가이드라인 등 주목할 만한 세션을 정리했다.▲엠파글리플로진 추격 성공할까…DELEVER 임상 '촉각'ESC 2022의 주요 하이라이트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 대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조사한 DELIVER가 될 전망이다.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가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일정으로 개최된다.그간 HFpEF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었지만 작년 EMPEROR-Preserved 임상을 통해 엠파글리플로진 성분이 최초로 치료 효과를 입증하면서 경쟁 약물인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 증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보통 동일 계열 약제에서 비슷한 효과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SGLT-2 억제제 계열에 속하는 다파글리플로진 역시 엠파글리플로진과 비슷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실제로 지난 달 심부전학회는 진료 지침 개정판을 공개하고 전체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다파글리플로진을 엠파글리플로진과 같은 심부전 1차 치료제로 동일 선상에 둔 바 있다.이외 아침, 저녁에 혈압 약물을 투약했을 때 효과를 비교한 TIME 임상 연구도 관심사다.항고혈압 약제의 복용 시간에 대해선 최근 새로운 연구가 지속 발표되고 있다. 보통 아침에 혈압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혈압약의 오전 복용이 '상식'이었지만 최신 연구에선 ARB 등 성분 별로 최적 복용 시간 및 이에 따른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위험이 혜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심부전 환자의 네프릴리신 억제제 투약 후 인지 기능 변화 여부를 살핀 PERSPECTIVE 임상도 주목할만하다.인지 기능 저하 가설로는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과잉 축적과 이를 통한 신경 독성 작용이 꼽히는데 네프릴리신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분해 효소로 작용한다.문제는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와 같은 심부전 치료제에 포함된 성분이 네프릴리신을 억제한다는 것.실제로 작년 미국심부전학회에서도 엔트레스토의 인지 기능 저하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그 위험성이 과도하다는 결론. PERSPECTIVE 임상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와파린 등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항응고제 NOAC에 대한 임상 공개도 예정돼 있다.NOAC는 신규 약제인만큼 현재까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XIa인자 억제제라는 새로운 종류의 항응고제의 효과를 살핀 PACIFIC-AMI, PACIFIC-STROKE, AXIOMATIC-SSP 임상은 향후 NOAC의 활용성을 점검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27일 공개 예정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에 대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를 조사한 DELIVER 임상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이외 스타틴 치료를 조기에 중단하는 것이 심장병 보호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 연구 및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과 관련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투약 영향, 알도스테론 투약과 만성 신장 질환 진행 및 말기 신장 질환의 위험 증가 영향 연구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폐고혈압 등 가이드라인 지침 변경 예고임상 실무와 환자 결과 개선을 위한 유용한 권장사항을 제시하기 위한 주요 가이드라인도 공개된다.이번 ESC 2022에서는 6개 항목에 걸친 가이드라인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주요 항목은 ▲심실 부정맥 및 돌연사에 대한 지침 ▲심장-온콜로지(종양학)에 관한 지침 ▲폐고혈압 가이드라인 ▲비심장수술 환자의 심혈관 평가 및 관리에 관한 지침 등이다.고령화에 따른 암 환자 증가세로 항암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항암제 유발성 심근증, 협심증, 폐고혈압, 부정맥 등 심장 관련 합병증에 대한 진단 및 치료법 등의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다.ESC는 암 치료로 발생한 심장 질환이나 그 예방에 대한 지침을 통해 환자의 심혈관 관리에 대한 조언, 심장사 예방 등 구체안을 내놓는다는 방침. 이번 지침은 ESC의 첫번째 권고라는 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의 지침 마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폐고혈압 관련 가이드라인 개정도 관심사다. ESC와 유럽호흡기학회(ERS) 가이드라인이 국제 표준으로 인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침 변화는 곧 진단 및 처방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폐동맥 고혈압 진단 기준과 관련해 ESC는 6분 보행거리 440m 이하부터 165m까지 중등도 위험(5~10%)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ESC의 환자 진단 기준 및 환자 중증도에 따른 사용 가능 약제가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점에서 가이드라인 변화가 처방 패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나이·성별·습관에 따른 심장 관련 영향 연구 풍성심장 질환과 관련해 나이, 성별, 지리적 위치, 습관 등이 미치는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에 ESC는 약제의 효용성 연구 외에 나이, 성별 등의 영향을 조사한 다양한 연구 공개를 예고했다.먼저 여성들은 심장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할 것을 촉구할 전망이다.바나나, 아보카도, 연어를 먹는 여성들은 소금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염분 섭취량이 많은 여성들에게서 칼륨이 풍부한 식단이 낮은 혈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소아청소년의 고혈압 발생 요인을 살핀 연구도 관심을 끈다. 소아청소년의 고혈압 발생은 유전적 요인 보다는 대부분 건강하지 못한 생활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이 연구의 핵심.가족 구성원들의 비만 유발 식이, 활동 저조 등의 습관들이 소아청소년의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모든 가족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외 ESC는 조기폐경과 심장질환의 위험 증가와의 관련성을 살핀 연구 및 80대 고령층의 하루 야외 활동에 따른 수명과의 연관성 연구, 대기 오염도와 비흡연자의 심장마비 관련성,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과 과체중 발생 관계 연구도 공개된다.특히 코로나19 mRNA 백신에서 심근염, 심낭염 유발이 보고된 만큼 심질환자에 대한 투약 안전성 확인이 필요한 상황. ESC는 심부전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mRNA 백신 투약의 안전성 연구를 공개해 mRNA 투약의 편익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2022-08-26 05:30:00학술

듀피젠트, 중증 천식 삶의 질 개선 효과 재입증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중증 천식 환자의 수면 및 신체활동 과련 개선 데이터를 공개하며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재입증했다. 듀피젠트 제품사진.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지난 5일에서 8일까지 진행된 2021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듀피젠트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VENTUR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로, 듀피젠트 투약군과 위약군의 베이스라인, 투여 12주차, 그리고 투여 24주차 시점의 변화를 비교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천식관련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Asthma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이하 AQLQ)에서 수면과 신체 활동을 평가하는 항목들의 점수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듀피젠트는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OCS)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시켰는데 ▲천식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아침 기상 시 나타나는 천식 증상 ▲야간 수면 방해 ▲숙면에 미치는 영향 등 수면장애를 평가하는 4가지 항목 모두에서 듀피젠트 투여군은 위약군보다 더 많은 비율로 '거의 또는 전혀 없음'에 해당하는 6~7점의 점수를 매겼다. 또한 투여 24주 시점에 아침 기상 시 나타나는 천식 증상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고 응답한 환자는 듀피젠트 투여군에서 46%(n=47), 위약군에서 27%(n=29)로 베이스라인에서 나타난 두 집단의 차이(2%) 대비 10배가량 높은 약 20%의 차이를 보이는 것이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천식 환자들의 경우 증상 조절의 실패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의미 있는 지표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격렬한 활동의 수행 능력 ▲일반적인 활동의 수행 능력 ▲업무와 관련된 활동의 수행 능력 ▲전반적인 활동 범위 등 신체 활동과 관련된 4가지 항목에서도 듀피젠트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듀피젠트 투여군과 위약군 두 그룹은 모두 비슷한 점수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듀피젠트 투여군은 지속적으로 신체 활동의 제한이 개선됐다. 아울러 투여 24주 시점에는 업무 연관 활동의 수행 능력을 묻는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천식으로 인한 신체 활동의 제한이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응답한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약 20%이상 많게 나타났다. 이밖에도 신체활동과 관련된 4가지 항목에서 '거의 또는 전혀 제한이 없다'고 응답한 듀피젠트 투여군에서는 투여 24주 시점에서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사용량도 위약군보다 약 2배가량 감소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 젠자임의 의학부 조하나 전무는 "일반적으로 천식은 기침을 심하게 하는 질환 정도로 인식하기 쉽지만 중증 천식 환자들이 겪는 질병부담은 심각하다"며 "듀피젠트가 중증천식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재확인하게 돼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2021-09-23 10:51:42제약·바이오

대웅제약, 폐섬유증약 DWN12088 1상 결과 ERS서 공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대웅제약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호흡기학회(ERS, European Respiratory Society) 연례학술대회에서 섬유증 치료 후보 물질 'DWN12088' 호주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대웅제약 회사 전경이다. 이 가운데 회사 측은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을 통해 DWN12088의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약물 복용시 설사, 복통 등 경증의 위장관 이상반응을 줄이기 위해 임상 1상 결과를 추가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DWN12088을 투약하는 시간에 따라 이상반응 등 불편감을 견디는 내약성이 증가 또는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임상 2상에서 용법 조절, 제형 개발 등을 통해 내약성을 향상시켜 신약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2년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DWN12088은 차별화된 기전을 앞세워 섬유증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이며, 내약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폐 외에도 심장, 간, 신장, 피부 등 다양한 조직의 섬유증을 치료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을 개발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DWN12088을 세계 최초(First-in-class)로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을 저해하는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DWN12088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2021-09-06 10:39:19제약·바이오
인터뷰

"천식·COPD도 고혈압·당뇨병만큼 상담 필요한 질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당장 눈앞에 닥친 것만으로 현상을 봐선 안 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학술적 국제 위상 강화와 해묵은 과제로 평가되는 건강보험 급여정책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부터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새로운 수장이 된 심재정 신임 이사장(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53년 학회 설립 후 경선을 통해 이사장으로 처음으로 당선된 그가 내세운 학회의 현안은 바로 '위상강화'다. 외적으로는 일본과 호주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아시아 내 학술활동을 이끄는 한편, 내적으로는 오래된 숙제처럼 여겨지는 보험급여 문제를 해결해내겠다는 의지. 최근에는 천식 분야에서 생물학적 제제가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떠오르면서 고가인 '치료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최근 메디칼타임즈는 결핵및호흡기학회 심재정 신임 이사장을 만나 향후 2년 간 학회 운영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코로나 속 국제학회 개최로 아시아서 우뚝" 심재정 이사장은 임기 동안 가장 큰 숙제로 코로나 대유행속에서 유치한 국제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꼽았다. 현재 학회는 오는 2022년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이하 APSR, Asian Pacific Society of Respirology) 개최를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가 전 세계를 덮친 상황에서 국제학회 개최는 녹록치 않은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오는 2022년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감염병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방향을 잡아놓은 상태다. 고대구로병원 심재정 교수는 올해부터 대한결핵및호흡학회 이사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학회 최초 경선을 거쳐 당선된 이사장이다. 심 이사장은 "APSR 개최를 통해 국내 호흡기내과 의사들의 해외진출의 발판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며 "사실 아시아 태평양에서는 학술활동은 일본과 호주가 주도해왔다. 일본은 경제적인 면에서, 호주는 영어권이라 학술적으로 접근이 빨랐다. 이 때문에 국내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호흡기학회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APSR 개최로 아시아 태평양에서의 국내 위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에서 일본과 호주는 학술대회 개최가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온라인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형태의 학술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라며 "내년에 예정된 국제학회를 발판삼아 아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학회 개최와 함께 학회의 또 하나의 숙제는 바로 학회지의 SCI(E) 등재다. 현재 학회는 자체 학술지 'Tuberculosis & Respiratory Diseases (TRD)'를 발행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학회지인 TRD를 국제학술지가 될 수 있도록 별도의 조직을 두고 임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단일 진료과목 학회 중 비뇨의학회가 별도 기구를 운영하면서 학술지를 SCI(E) 등재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는 "학술지의 위상 강화를 위해 편집위원회는 이사회와 별개로 운영되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장기적으로 임기를 보장해 학술지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권을 부여했다. 편집장을 포함해 편집위원회는 이사회의 임기를 따라가지 않고 기본적으로 4년 동안 장기적으로 학술지를 담당하도록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바꿨다"고 설명했다. 해묵은 상담수가 문제 속 현안으로 떠오른 생물학 제제 학회가 지난 몇 년간 숙원처럼 여겼던 것이 만성 기도 질환의 상담수가 문제다. 최근 몇 년간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에 대해선 상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과 달리 천식과 COPD에 대해선 상담 수가 신설에 소극적인 상태다. 더구나 결핵및호흡기학회와 천식및알레르기학회 등 전문가 단체들이 공동 전선을 구축해 상담수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오는 2023년으로 예정된 3차 상대가치개편과 맞물려 상담수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 이사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보험급여만 생각하는 것 같다. 상담 수가나 COPD 폐기능 검사 국가 검진 도입의 경우 당장의 건강보험에 이득이 안 되는 점이 크다"며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장기적으로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것을 개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심재정 이사장은 해묵은 과제로 꼽히는 상담수가와 폐기능검사 건강보험 도입 문제 등을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COPD 적정성 평가를 진행하는데 주요 평가 지표가 폐기능 검사율"이라며 "사실 개원가에서 폐기능 검사를 실시하기란 어려운 점이 존재하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제도적인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심 이사장은 중증 천식치료에서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생물학제제 처방 문제도 언급했다. 앞서 학회는 지난해 10월 '천식 진료지침 4차 개정판'을 발표하면서 중증 천식치료에서 생물학적 제제 사용 필요성을 강조한 상황. 지침에서는 총 5단계의 천식 치료 중 중증인 5단계 천식에 생물학적 치료제 사용을 권고했다. 5단계에서는 최소 용량의 경구스테로이드 사용을 권고하며, 중간용량 또는 고용량 흡입스테로이드·흡입지속성베타작용제로 조절되지 않는 ▲알레르기천식 환자에게 항 IgE(오말리주맙) 치료 ▲호산구천식 환자에게 항 IL-5(메폴리주맙‧레슬리주맙)/5R(벤라리주맙) 치료 ▲type 2 천식 환자 또는 전신스테로이드 유지요법이 필요한 천식 환자에게 항 IL-4Rα(듀필루맙) 치료 등을 높은 강도로 각각 권고했다. 문제는 중증천식 분야에서 오말리주맙(졸레어)과 벤라리주맙(파센라), 듀필루맙(듀피젠트) 등 생물학적 제제가 권고됐지만 높은 약가 문제로 인해 처방이 이뤄지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심 이사장은 "천식 진료지침 개정으로 중증천식에서 생물학적 제제 처방이 권고돼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 급여 문제로 인해 환자가 매달 150~2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진료지침을 토대로 건강보험을 해주는 것이 아닌 것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재 이런 상황으로 환자도 의사도 답답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고가 항암제가 이슈인데 대체약이 없기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 논의가 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천식도 마찬가지"라며 "1년에 천식으로 2000명이 환자가 사망한다. 이 점을 새롭게 인식해서 보험급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3-23 05:45:56병·의원

아토피약 듀피젠트 염증성 천식도 잡는다...처방영역 확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중증 아토피 주사제로 급여권에 안착한 '듀피젠트'가,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요법으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국제 천식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체 치료옵션으로 권고된데에다, 현재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천식에 있어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유일한 생물의약품으로 평가돼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생중계 세션을 통해 듀피젠트(두필루맙)의 천식 3상임상 추가 추적관찰 결과가 첫 공개됐다. 무엇보다 청소년 및 성인 중등증 이상의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앞서 천식 적응증 허가에 근거가 된 'LIBERTY ASTHMA 연구'를 3년차까지 듀피젠트 지속치료를 이어간 결과를 평가한게 핵심이다. 여기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듀피젠트를 썼을때 천식 조절 효과 및 폐기능 개선 혜택이 관찰됐다는 것인데, 특히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에서는 이러한 치료반응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올해 세계천식기구(GINA)도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이미 반영한 상황이다. 고용량 ICS/LABA 치료를 했음에도 조절되지 않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치료제로 듀피젠트를 권고한 것. 제2형 염증성 질환과 관련해서는 IL-4와 IL-13이 제 2형 염증을 매개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이 규명된 바 있으며, 제2형 염증 기전은 천식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만성부비동염 등 다양한 질환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다. 한양의대 김상헌 교수는 "듀피젠트 임상을 보면 특히 혈중 호산구(EOS), 호기산화질소(FeNO) 등 제2형 기도염증 수치가 증가된 환자 등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였으며,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 중증 천식 환자에서도 스테로이드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며 "중증 천식에서 큰 효과를 보이는 만큼 향후 임상적 유용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치료 96주차 유지요법 평가 "제2형 염증성 천식 환자 혜택 주목" 먼저 이번 학회에 발표된 확장 추적관찰 연구인 'LIBERTY ASTHMA TRAVERSE OLE 연구'는 다기관 3상임상으로, 총 2282명의 중등증 이상의 천식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 모두는 이전에 듀피젠트 임상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각각 24주간 2b상임상인 'DRI 연구' 와 52주차 3상임상인 'QUEST 연구',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OCS) 의존 천식 환자 대상 24주간 진행된 'VENTURE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에 96주차까지 기존 표준치료에 더해 듀피젠트 300mg을 투약케한 것이다. 일차 평가지표는 치료기간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들의 비율이었으며, 이차 평가지표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변화 및 천식의 중증 악화율이었다. 제2형 염증 기준은, 연구시작 시점 대비 '호기산화질소농도(FeNO)가 25ppb 이상 증가'하거나 '혈중 호산구(eosinophil) 수치가 150cells/μL 이상' 올라간 경우였다. 주요 결과를 보면, 듀피젠트 병용 치료군에서는 평가지표였던 FEV1 비교시 치료 96주차째 폐기능이 13~22% 개선됐다. 더불어 중증 천식 악화율에 있어 듀피젠트 치료군에서는 천식발작 비율이 연간 평균 0.31~0.35례로 낮게 유지됐다. 이는 앞서 보고된 듀피젠트 천식 관련 임상들에서, 연간 천식발작 비율이 2.09~2.17례로 나타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FeNO나 혈중 호산구가 증가한 환자들에서는 폐기능 및 천식발작을 개선시키는 혜택이 두드러졌다. 안전성 관련해서는,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들의 비율은 앞선 초기 임상들과 비슷한 경향성을 유지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인후두염 18~26%, 주사부위 발적반응 2~23%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9~13%로 보고됐다. 책임저자인 국립유대코헨천식연구소 마이클 웨슬러(Michael Wechsler) 교수는 "이번 데이터에서도 듀피젠트는 중등증 천식 환자에서 폐기능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혜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듀피젠트의 천식 처방 허가는 본격화된 상황이다. 듀피젠트는 지난 7월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중 중증 호산구성 천식 (혈중 호산구 150/㎕ 이상 또는 호기산화질소(FeNO) 25ppb 이상) 혹은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의존성의 중증 천식 중 하나에 해당하는 제2형 염증성 천식의 추가 유지 치료로 300mg 및 200mg 두 용량 모두에서 적응증을 동일하게 획득했다.
2020-09-10 05:45:56제약·바이오

천식∙COPD 중복 환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서 흡입스테로이드 약제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중복환자에 대한 정확한 치료 기준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 권고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팀은 27일 COPD 환자 10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COPD가 발병하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 ACO)이라고 지칭한다. 이에 따라 진행된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로, 국내 COPD 코호트를 바탕으로 5가지 진단 기준을 이용해 COPD 환자 1067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의 기준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세계천식기구(GINA) 지침에 의해 진단된 ACO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은 경우 급성악화가 감소됐다. 또한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개/uL 이상인 경우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에 반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지확장제 반응성, 혈중 IgE 수치, 천식의 과거력 등은 흡입스테로이드의 치료 반응과 연관이 없었다.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에 유리한 반응의 예측인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사실 그간 학계에서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중복돼 있는 환자가 상당 수 있음이 꾸준히 발표된 바 있다. 하지만 이 환자들에 대한 치료 기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왔고 치료 기준이 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 교수는 "두 질환의 중복 환자는 COPD 환자에 비해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고 삶의 질과 폐기능, 악화 위험 및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를 이용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19년 유럽호흡기학회에서 'Late Breaking Abstract'로 발표했으며, 알레르기내과 분야에서 두 번째로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 IF 7.550) 5월호에 게재됐다.
2020-05-27 11:30:41학술

간질성 폐질환 치료 옵션 등장…오페브 적응증 확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 FDA가 간질성 폐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 경구제를 9일 승인했다. 오페브는 시간 경과에 따라 악화되는 섬유화 폐질환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다. 오페브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 폐 질환에는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었지만 오페브의 적응증 확대로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 ILD를 치료하는 오페브의 안전성 및 효과는 663명의 성인에 대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에서 평가됐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여성보다 남성 (54%)이 더 많았다. 52주 동안 환자는 하루에 두 번 150mg의 오페브 또는 위약을 받았다. 52주 후, 오페브 투약군에 비해 숨을 최대한들이 마신 후 폐에서 강제로 내뿜을 수있는 공기량으로 평가에서 더 나은 평가를 얻었다. 임상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구역, 위통, 구토, 간 문제, 식욕 감소, 두통 및 체중 감소였다. 중증 또는 중증 간 장애가있는 환자에게는 투약이 권장되지 않는다. 오페브 복용군에서 간 효소 증가와 약물로 인한 간 손상 및 위장 장애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페브의 간질성 폐 질환 적응증 확대는 작년부터 예견돼 왔다. 유럽호흡기학회(ERS) 현장에서 발표된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ILD) 환자 대상 오페브 임상 결과를 보면 52주 동안 조정된 강제폐활량의 연간 폐기능 저하율은 오페브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각각 80.8mL/년 감소, 187.8mL/년 감소로 나타났다. 오페브가 모든 환자군에 걸쳐 폐기능 감소를 57% 지연시켰다는 뜻이다. FDA 약물평가 및 치료센터 Banu Karimi-Shah 박사는 "FDA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전혀없는 환자를 위한 치료법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며 "현재 생명을 위협하는 폐 질환 환자는 이번 승인으로 치료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2020-03-10 11:59:37제약·바이오

첫 흡입식 면역억제제 임상서 합격점...새 옵션 부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폐이식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로 기대를 모았던 흡입식 면역억제제가 첫 임상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린데다 평균 생존기간도 1년 이상 늘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Aldo T. Iacono 교수팀은 21명의 폐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작위 임상 대조시험을 실시하고 현지시각으로 13일 유럽호흡기학회지(ERJ Open Research)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183/23120541.00167-2019). 연구진은 폐이식 후 거부반응으로 일어나는 폐색성 세기관지염 증후군(bronchiolitis obliterans syndrome, BOS)에 대한 마땅한 표준 치료법이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BOS는 현재까지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사이클로스포린이 표준 요법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평생 알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복약 순응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나마 효과를 보이는 사이클로스포린의 순응도를 높여 BOS의 진행을 막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임상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48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을 처방받은 그룹의 무진행 생존율이 82%를 기록한 것. 오히려 표준치료군(50%)보다 훨씬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BOS의 악화 정도를 정하는 등급 평가에서도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 처방군은 악화율이 18%에 그친 반면 대조군은 60%로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강제호기량 등에 대한 평가에서도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매우 안정된 수치를 보였지만 대조군은 대부분이 악화되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평균 생존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표준치료군의 평균 생존율이 2.9년에 그쳤던데 반해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 처방군의 평균 생존율은 4.1년으로 1년 이상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Aldo T. Iacono 교수는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이 폐이식 거부 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의 생존율을 크게 늘리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경구 투여가 아닌 분무식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거부 반응도 크게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는 BOS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오랜 기간의 연구에 빛을 밝혔다"며 "더욱 대규모의 무작위 임상 대조 시험으로 효과가 확인된다면 폐이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9-11-14 11:47:27학술

미세먼지 위험성에 유관학회들도 초비상...대책 마련 분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도 이로 인한 질환과 질병 악화 등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문제가 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기반 연구와 함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의학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곳은 심장 전문가들이다. 미세먼지가 심장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경희대 의과대학 심장내과 김원 교수는 "이미 미세먼지가 심장병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임상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며 "국내 의학계도 이제 어떻게 이에 대해 대응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심장학회는 최근 추계학술대회에 별도로 미세먼지 세션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단순히 미세먼지를 사회적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의학적인 영향에 대한 근거를 만들고 임상적 접근방법을 논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국내 심장 전문가들은 임상적 접근에 앞서 의학적 근거에 따른 대국민 캠페인과 함께 정부에 적극적인 정책을 주문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흡연과 음주 등과 같이 문진표에 미세먼지 노출에 대한 내용을 넣어 임상적 접근을 시도하는 것과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위험 요소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국민들에 대한 계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호트 연구가 대표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는 최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2만 4천명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미세먼지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4.5%씩 늘어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이는 비단 심장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세먼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호흡기 분야도 전문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유럽호흡기학회에 발표된 연구(eur respir J 2019;54;180214)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높아지면 폐기능(FEV1)dl 83.13ml 씩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연구 결과(jama. 2019;322(6);546-556)에 따르면 대기오염 농도가 2㎍/㎥씩 높아질때마다 폐기종 정도가 0.11%/10년 씩 악화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월 란셋에 게재된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세먼지와 CDPD 급성 악화 사례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lancet 2019 jun;3(6);e270-e279). 총 16만 16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5㎍/㎥씩 놏ㅍ아질 수록 COPD로 인한 입원 횟수가 2%씩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서둘러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선 미세먼지에 직격타를 맞게 되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김덕경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이뤄진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에서 미세먼지가 폐기능 저하는 물론 COPD 유병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대한 한국형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세먼지가 COPD 유병률을 높이는 동시에 급성 악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선제적인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다각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단지 의학회를 넘어 정부와 환자, 전 국민적인 계몽과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11-12 05:45:55학술

폐섬유증약 오페브, 섬유화 폐질환 적응증 확대 청신호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폐섬유증 신약 '오페브'가 다양한 간질성폐질환 분야에서 폐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효과를 검증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발성 폐섬유증 및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 이외,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에는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더욱이 올해 유럽호흡기학회(ERS) 현장에서 발표된 오페브(닌테다닙)의 최신 임상 결과를 근거로, 해당 적응증에 대해 미국FDA 및 유럽EMA에 적응증 확대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기도 하다.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ILD) 환자에서 오페브를 평가한 'INBUILD 연구'의 세부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1908681). 해당 연구는 간질성폐질환 분야에서 1차적인 임상적 진단이 아닌 환자들의 임상적 행동에 근거해 환자들을 그룹화한 최초의 임상연구로, 1차 평가변수을 충족하는 한편 특발성폐섬유증(IPF) 이외 넓은 범주의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 환자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52주 동안 조정된 강제폐활량의 연간 폐기능 저하율은 오페브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각각 80.8mL/년 감소, 187.8mL/년 감소로 나타나 오페브가 모든 환자군에 걸쳐 폐기능 감소를 57%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페브 투여군은 통상성 간질성 폐렴(UIP) 환자 및 고해상도 컴퓨터단층촬영(HRCT) 상 기타 섬유화 패턴을 보이는 환자들에서도 폐기능 저하에 대한 지속적인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오페브로 치료받은 특발성폐섬유증 및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 환자에서 관찰된 것과 일관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였으며, 오페브 투여군의 66.9%, 위약 투여군의 23.9%에서 각각 보고됐다. 주저자인 미국 미시간대학교 호흡기 및 응급의학과 케빈 플래허티(Kevin Flaherty) 교수는 "진행성 폐섬유화는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특발성폐섬유증 및 최근 미국에서 허가된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 치료 옵션을 제외하면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의 치료를 위해 허가 받은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오페브가 다양한 섬유화 폐질환 환자에 있어 폐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며, 진행성의 다양한 간질성폐질환 환자에 대한 오페브의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행성 섬유화 간질성폐질환에는 만성 과민성 폐렴, 류마티스 관절염 연관 간질성폐질환, 전신경화증 연관 간질성폐질환(SSc-ILD) 등의 자가면역성 간질성폐질환, 혼합성 결합조직 질환 연관 간질성폐질환, 유육종,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과 같은 특발성 간질성 폐렴 및 분류되지 않은 특발성 간질성 폐렴 등이 속한다.
2019-10-21 11:13:57제약·바이오

중증 COPD환자, 항생제 추가 처방하면 생존율 상승할까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증상 악화를 빈번히 경험하는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을 활용하는 치료전략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1년간 증상 악화를 4회 이상 경험한 환자군에서 염증지표를 줄이는 동시에, COPD 환자의 보행거리를 유의하게 늘리며 기능적 개선 혜택까지 제시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 개정된 세계COPD기구(GOLD)가 발표한 2019년판 GOLD 가이드라인에서도, COPD 악화 치료 단계상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지속성 항무스카린제제(LAMA)+흡입형 스테로이드(ICS) 다음 치료 단계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의 사용을 새롭게 추천했다는 것도 주목할 변화다. COPD 증상 악화 소견을 보인 중년층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의 임상 및 기능적 개선효과를 평가한 최신 임상 데이터가, 올해 유럽호흡기학회(ERS) 연례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논문 초록 67910, Systemic Effect of Continuous Treatment With Azithromycin in Patients With Severe COPD and Frequent Exacerbations). 여기서 아지스로마이신을 3개월간 지속치료를 진행한 환자군에서는, 염증지표인 피브리노겐을 비롯한 일부 인터루킨 수치가 줄어드는 유의한 변화를 보였다. 또한 기능적 개선에 있어서도 치료 3개월 후 환자들의 40%에서는 6분간 보행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주저자인 스페인 벨비티지병원 호흡기내과 에스터 쿠에바스(Ester Cuevas) 교수는 "연구에서 나타난 기능적 개선은, 아지스로마이신 지속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의 체내 염증반응이 줄어드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보면 임상에 등록된 42명의 중증 COPD 환자들은 65세에서 79세의 연령 분포를 보였다. 이들은 연구시작 전해 중등증 이상의 COPD 증상 악화를 4~6회 정도 경험했다. 임상 참여자들의 특성을 보면 1초당 노력성 강제호기량(FEV1)은 38%±13% 수준으로, 환자들의 5.26%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에 감염돼 있었다. 아지스로마이신을 3개월간 지속치료를 시행한 결과, 아지스로마이신 지속치료군에서는 급성 증상 악화 빈도가 1.32±0.4에서 0.12±0.23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염증수치 변화와 관련해 섬유소원(fibrinogen)의 변화를 제외하면 CRP 및 백혈구, 호산구(eosinophils) 등에는 치료 이전과 이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아지스로마이신의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들 경우에는, 염증 사이토클린인 인터루킨(IL)-13과 IL-8의 감소가 더 큰 것으로 관찰됐다. 기능적 개선을 두고는 아지스로마이신 치료에 분명한 혜택을 제시했다. 6분간 보행검사(6-minute walking test, 이하 6MWT)시 연구 시작시점 당시 338.1m±107.2m에서 치료 3개월 후 환자의 40%에서 353.1m±78m로 연장되는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연구팀은 "여전히 중증 COPD 환자에서는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에도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불충한 경우가 있다"면서 "이러한 지점이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을 예방목적으로 사용해보려는 시도가 진행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판 COPD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약물 치료전략에 주목할 변화를 보였다. 궁극적으로 흡입형 스테로이드(ICS)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혈중 호산구 측정을 ICS 치료 기준에 포함시킨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악화 치료 알고리듬에서도 LABA 또는 LAMA 단독요법으로 치료를 하지만,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cells/㎕를 넘거나 100cells/㎕ 이상이면서 악화 2회, 입원 1회 경험이 있는 중증 악화를 동반한 환자에게는 LABA+ICS 또는 LABA+LAMA+ICS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COPD 악화시 LABA+LAMA+ICS 다음 단계로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과 PDE-4 억제제 계열 항염증제인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를 고려하도록 추천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의 보험 급여와 관련해 항생제 사용에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9-10-08 05:30:55학술
  • 1
  • 2
  • 3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